[한국기술뉴스]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뇌공학과 민병경 교수팀은 뇌파 기반 뇌-기계 인터페이스 (brain-machine interface: BMI/BCI) 분야에서 그 동안에 기술적 이유로 접근이 어려웠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PFC) 뇌파 신호가 BMI 제어 신호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신경생리학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BMI 분야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전전두엽 지역의 뇌파 신호에 BMI 제어 신호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여 BMI연구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연구라 할 수 있다. 특히, 전전두엽 지역은 뇌 안에서도 인간의 다양한 고차원적인 의도를 반영하는 영역이어서, 지금까지 제한된 가짓수의 제어 신호만을 활용했던 BMI 분야의 패러다임을 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다가오는 미래에는 전전두엽의 고차원적 뇌파 신호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의도를 구분하여 직관적 생각만으로도 주변 사물의 구동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민병경 교수는 전전두엽쪽으로 개별적으로 흐르는 뇌의 위쪽(dorsal)과 아래쪽(ventral)의 서로 다른 정보 처리의 길로 뇌의 신호가 의도적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기 위해 회전 상상 과제와 색깔 인식 과제의 구분으로 실험 디자인을 진행했다. 예측한대로 정확하게 신경생리학적인 정보 처리의 흐름에 따른 뇌신호의 전개 방향을 다르게 하여 전전두엽에서 이 두 신호를 뇌파만으로 구분하는데 성공하여, 뇌파만으로 두 과제를 87%의 정확도로 구분했다. 이는, BMI 기술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공학적 측면에서의 돌파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간 신경생리학적으로만 밝혀졌던 뇌에서 두 갈래의 시각 정보 처리의 흐름을, 두피에서 비침습적으로 측정한 뇌파 신호에서 구분하여 검출했다는 측면에서, 신경과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 뇌공학연구소 김현석 박사, 안민희 박사, 인공지능학과 석흥일 교수팀, 미국 MIT 맥거번 뇌연구소, 그리고 U.C. Berkeley 심리학과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뇌영상분야 인용지수 1위인 SCI급 국제 학술지 NeuroImage에 5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