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뉴스] 의학교육의 명가 울산대학교와 의공학융합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미래 의료 환경을 선도할 의과학자 양성에 두 손을 맞잡았다.
양 대학은 7월 11일 행정본관 교무회의실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국내 최고의 의과학자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양 대학의 의과학자 양성 협력병원으로 참여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해 ‘대학-특성화대학-협력병원’으로 체계화한 국내 의학 분야 교육·연구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과학자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공학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을 주도한 의료 선진국 사례에서 보았듯 치료제 개발 등 기초의학 분야와 의료기기 혁신 등 의공학 분야에서 막중한 역할을 한다.
양 대학은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학적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의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국내 최초의 예과-본과-대학원의 전주기적 의과학 교육인 ‘한국형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HST는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가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의과학자를 공동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2023학년도 2학기부터 울산의대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전공기초교육을 하는 MD(Medical Doctor, 의사과학자) HST 트랙, 울산과학기술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해부학 등 임상중심교육을 하는 ME(Medical Engineering, 의공학자) HST 트랙을 운영한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이 프로그램으로 공학, 자연과학 등 분야 10개 전공이 참여하는 의과학원을 개설해 기존 임상 분야에 한정된 의과학자가 아닌, 국내 최초의 ‘공학 기반 의사과학자’ 교육 모델을 확립해 노벨상 의과학자 배출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2023학년도 2학기 울산의대 예과 1학년 40명이 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과 함께 <메디컬AI> <재생재활공학> <게놈공학> 등 예비 의과학자로서의 기초 교과목을 이수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제안한 김승후 울산의대 학장은 “의대 졸업생들이 병원으로만 진출하지 않고 의과학자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학부과정에서부터 연구 및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한 정웅규 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칼학과장은 “각각 이론-임상 통합교육과 의공학융합교육으로 특화된 같은 지역의 대학이 기존에 시도되었던 의과학자 양성의 시행착오를 보완해 최적의 의과학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