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마켓] 임창환 한양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이 뇌파 및 생체신호에 기계학습을 적용해 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사용자의 감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양대가 6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90에 탑재된 무드 큐레이터의 효과 검증에 적용됐는데, 48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우수한 감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성 컴퓨팅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감성 컴퓨팅 트랜잭션(IEEE Transactions on Affective Computing, IF= 13.990)’에 지난달 13일 온라인 게재됐다.
현재까지 사용자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나 감정의 변화는 가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했다. 하지만 개인의 감정 변화는 수치화하기 어렵고 조사방법에 따라 왜곡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정량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뇌파나 생체신호를 이용하는 뉴로마케팅 기법이 연구돼 왔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에서는 제품을 출시 전 뉴로마케팅 기법을 이용해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과정이 보편화되고 있다.
뇌파를 이용해 사용자의 선호도나 감정을 평가하기 위해 몇 가지 잘 알려진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인별로 뇌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기존 방식은 설문조사 결과의 보조자료 정도로만 활용돼 왔다.
이를 개선하고자 임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다양한 감정 상태를 유도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개인별로 감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기계학습 모델을 생성하는 방법으로 뇌파의 큰 개인차를 극복했다.
임 교수팀은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2022년형 제네시스 G90에 탑재된 ‘무드 큐레이터’의 감정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무드 큐레이터는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조명, 음악, 향기, 전동식 커튼 등을 조절하는 네 가지 모드(Vitality, Delight, Care, Comfort)를 제공한다. 실험은 1년 이상의 운전 경력이 있는 48명의 2,30대 남녀를 대상으로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진행됐는데, 4가지 모드 모두에서 무드 큐레이터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저감되는 것은 물론 각 모드가 의도하는 감정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임 교수는 “세계적으로 감성 컴퓨팅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분야에서 제품 개발과정에 적용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뇌파 및 생체신호를 이용한 뉴로마케팅 기술을 다양한 국내 산업 분야에 적용하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