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뉴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 원장 김웅서)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해색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GOCI)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극궤도 해색관측 위성인 MODIS, VIIRS에 비해, 동아시아 해역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농도를 분석하는 데 보다 정확한 위성자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크기는 아주 작지만 지구의 약 70%에 달하는 해양 표면에 넓게 퍼져있어 해양생태계의 환경 변화는 물론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 영역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포함한 동아시아 해역(2,500km×2,500km)으로 이는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지역 중 하나이며, 특히 황해의 경우 주변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밀도가 높은 곳으로 인간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해역으로 꼽힌다.
박명숙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천리안위성 1호의 임무 약 10년간(2010.6.~2021.3.)의 해색 원격탐사의 기본 산출 자료로 활용되는 클로로필-a 농도 값의 변화를 MODIS, VIIRS와 비교하여 관측하였다. 이에 천리안위성 1호는 사계절에 따른 계절변화를 정확히 분석한 반면, MODIS는 황사가 일어나는 봄철에 클로로필-a 농도를 과대평가하는 특성을 보였고, VIIRS는 봄철 플랑크톤 대증식(spring bloom)을 잘 나타내지 못했다.
이는 MODIS, VIIRS는 전 지구 해역 관측을 목표로 고정된 해역을 하루에 한 번 관측하는 반면에, 천리안위성 1호는 24시간 같은 지역을 관측하는 정지궤도의 특성에 따라 하루에 8번, 한 시간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NASA는 MODIS 등의 국외 극궤도 위성으로 태평양, 대서양 등 맑은 해역의 자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KIOST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와 탁도가 높은 우리 해역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김웅서 원장은 “우리 기술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해양위성을 개발하고 임무 10년간의 성과를 통해 우리 위성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발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KIOST는 부유조류, 적조 등의 해양 현안 문제를 대응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변화의 과학적인 진단을 위해 보다 정확한 위성자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천리안위성 탑재체 운용기관인 KIOST는 천리안위성 1호에 이어 2020년 2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GOCI-II)의 산출물 정확도 향상 및 활용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